강원도 주문진
원주 고속도로가 새로 뚫려 처음 가 본 광주휴게소. 휴게소는 다 비슷하고 파는 음식도 비슷한데 꼭 화장실 때문이 아니더라도 들리고 싶고 먹고 싶고 느끼고 싶다. 무언가 사고도 싶은데 안 사게 되는 것도.
내비를 따라 가다보니 차가 막히는지 국도로의 안내. 서행 중 차들이 줄지어 있고 사람들이 줄 서 있던 식당 발견. 나름 공중파 탄 가게란다. 일부러는 오지 못할 위치인 듯 하다.
음식 가격대는 저렴하다.
먼저 나온 감자전. 감자를 갈아서 그대로 붙여낸 듯. 근데 밀가루가 들어갔을 것 같아 맛만 봤다.
난 물을 시켰지. 근데 비빔이 맛있더라. 밀가루를 섞지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먹었다. 그랬겠지?
주문진항에 도착하여 간 게 전문 요리점. 가격이 싸지는 않다. 쌀 수가 없겠지. 근데 반찬 하나 하나 정갈하고 맛 나던 곳.
킹크랩과 대게. 게살로만 배부르게 먹는 것도 오랫만. 그리고 게살이 참 달더라. 여기까지 와서 먹는 보람.
토요일 저녁이나 사람이 많아 바쁜 주문진항. 유여사의 주문으로 문어나 살까 하고 나가봤으나 비싸더라.
맛집이라는 월성식당.
장치찜. 이미 배뻥상태인 내가 맛집을 논하기에는 무리. 한 입도 더는 못 먹겠더라. 그러면서 한 입은 먹은. 얼큰하고 촌스런 맛의 찜. 나도 어른이지만 더 어른들이 좋아할 맛. 생선구이도 시켰는데, 이집에서 굽는게 아니더라. 심지어 고등어는 비려서 안 먹음.
밤 바다는 어디서 봐도 아리지. 오히려 항구가 밤바다의 운치는 더 있는 듯.
일요일 새벽에 다시 나와 문어 득템. 작은 것 두 마리에 3만 5천원. 전날은 같은 크기 문어 한 마리 3만원이더니. 왜 그렇게들 바가지를 씌우실까나...
아침으로 먹은 홍게라면. 그냥 라면맛. 금홍식당에서 먹은 홍게라면은 독특한 맛이 나던데 무슨 차이일까? 면은 포기하고 밥 말아 먹었다. 살과는 별개로 밀가루는 끊겠다는 의지.
쌩뚱맞게 내 사진 한장. 한국어 간판이 달려 있음에도 너무 중국갔다며 찍어줬다. 다이어트 의지만 불태우게 되네.
여행의 마지막은 휴게소로. 역시 아무것도 안 먹고 아무것도 사지 않는.
블로그질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나의 허접한 국어실력을 늘리려면 읽는 것 이상으로 써야 한다는 것. 매 번 국어 사전을 찾으면서 써야 할 정도로 단어 하나 하나가 나한테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