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고은주 "시간의 다리"

멋대로g 2016. 10. 31. 18:48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잘 쓰여진 흥미롭게 읽히는 글이라 생각된다. 광교를 봐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고, 소설임에도 역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담으려고 했다는 느낌. 그래서 구미가 안 당기기도 한 듯.

"사랑하고 미워하고 기뻐하고 분노하는 마음들은 죽은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그녀의 손을 잡고 천천히 산책로를 걸어 내려오는 동안 왠지 마음이 무거워졌다. 살아 있는 동안에도 어쩌면 지긋지긋해질 마음들인데 죽어서까지 그 모든 것을 짊어지고 세월을 보내야 하다니••••••."

"그러는 동안 나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내가 정말 어른이 되었는지, 그것이 정말 제대로 된 길이었는지, 짚어 볼 새도 없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아니, 어느 순간부터 나는 무언가를 극복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기쁨과 두려움을 잃어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