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김숨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멋대로g
2016. 10. 10. 11:55
"여자가 하는 소리를 똑똑히 들은 그녀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도' 건반을 꾹 누르듯 낮고 힘이 실린 여자의 그 말이 꼭 저주만 같아서."
너무 마음이 답답하고 불편함에도 끝까지 읽어버리게 된. 해설 부분에서 "우리는 왜 소설을 읽는가. 우리는 종종 이야기에 중독된다. 흔히 놓치곤 하는 미묘한 감정의 흔들림과 삶의 갈피에 숨겨진 불안과 공포를 찾아 헤매게도 된다. 삶의 혹한기에 불현듯 휩싸이게 되는 절망을 견디기 위해, 가능하다면 어떤 위안까지도 덤으로 얻기를 바라면서 타인의 삶에 대한 기록을 더듬는다. 까맣게 잊고 있던 고통에 아파하며 인류의 보편적 운명에 한탄하고 또 안도한다. 대상을 찾을 수 없었던 분노의 원인을 확인하고 이곳 너머의 삶을 상상하며 스스로의 삶을 추스르게도 된다. 더 깊어진 세상을 보는 눈으로 일상의 틈새를 벌리고 두터운 삶의 속살과도 마주하게 된다. 그런 시간들 속에서 한 개인의 눈으로는 도무지 볼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사회의 곳곳에 대한 시야가 열리게 된다." 나는 이 이야기를 왜 읽었나, 타인의 삶의 기록을 더듬어 삶의 갈피에 숨겨진 불안과 치졸함을 보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