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멋대로g 2014. 5. 28. 08:04

나 솔직한 여자니까 솔직하게 쓰겠어. 사장님이 보여주셔서 본 공연이었지만 정말 돈 아까웠다. 우리 회사 직원들의 좌석이 다 VIP석과 R석. 가격이 각 13만원과 11만, 도대체 그 돈값어치를 했느냐... 전혀 아니었다. 1-2년 쯤 전에 쏭이 "Trace You"를 보여줬는데, 그 때 이후로 처음 본 뮤지컬이라 실망이 백배 천배인 듯. 일단 "Trace You"는 "보니앤클라이드"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출연 배우도 딱 두명에 좁은 소극장에서 한 공연이었고 보니앤클라이드는 번지르한 공연장에서 배우도 여럿이었고 무대설비도 괜찮았다. 그런데 그 재미와 감동에서 "보니앤클라이드"는 "Trace You"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했다. 뮤지컬이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쏭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했더니, 역시 뮤지컬을 진정으로 아끼는 일인답게 그런 류의 공연이 나와 뮤지컬 관람 관객이 줄 것을 안타까워했다. 난 뮤지컬이나 연극은 손이 오글거려서 잘 보는 편이 아니므로 배우들 이름 잘 모른다. 그러나 조연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는 매우 훌륭했다. 그러나... 어쨋든 주연이 괜히 주연은 아니잖아... 엄기준은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가희는. 생각보다 낫다 이외에 뭐가 있을까? 뮤지컬 배우는 기본적으로 노래실력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싣어 노래를 부를 때 감동을 전해줄 수준이 되지 않으면 알아서 뮤지컬을 하지 말아야지. 가희의 연기가 나쁘지는 않았는데, 그럴려면 연극 해야지. 아니면 주특기인 춤이 가장 중요한 뮤지컬을 하던가. 특히 가희의 솔로 부분에서는 박수를 위한 틈이 있었음에도 박수가 안 나왔다. 말 다했지 뭐. 여자 주인공 솔로 발라드 파트에서 아이돌 여가수 발라드 부르 듯 노래를 하는데, 박수가 나오면 오히려 이상한거지. 이런 공연을 대공연장에서 한다는게 기가 막혀서 집에 오는 길에 기사 검색을 했는데, 왠 넘쳐나는 호평! 기자들 이 공연 본 거 맞어라고 따져묻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