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는 이유
2009년 9월 16일
6개월 동안 이틀에 한 번 (나는 당시 part timer였던 중이므로) 집 앞과 학교 컴퓨터 앞에 앉아 최소 10시간을 논문을 째려보며 보냈다.
그러다보니... 워낙도 날씬한 편도 아닌데... 살이 찌기 시작했다.
답도 안 나오게 찌기 시작하더니 곧 60킬로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에 도달했다.
당시 남친은 살찌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고, 그 덕에 같이 실컷 먹고 놀러 다니느라 살 빼려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었다.
그러다 어느날 살을 빼려는 의지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요가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요가가 재미있어 에어로빅을 같이 시작했다. 중간에 벨리댄스 수업도 듣고 수영도 틈틈이 했다.
근데 이 당시는 먹는 양은 전혀 줄이지 않은채 (운동하느라고 힘들었다고 사실 더 먹었다) 운동만 했고 따라서 나날이 더 튼실해져만 갔다.
그저 튼튼한 것이 좋은거라고 여기며 그저 열심히 운동하고 먹고 놀러다녔다.
그러다 ex랑 드디어 헤어졌고, 주말이 너무 길어진 까닭에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남자 친구가 있는 동안은 주말에 항상 약속이 정해져 있었고 우리는 대체적으로 술을 마셨기 때문에 한 장소, 그리고 주로 실내에 오래있었다.
그러다 번화가에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내가 내 자신에게 얼마나 방만했는지를 깨달았다.
나는 뚱보 바로 직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체육관에서 거울을 보니 거울에 나는 예전에 내가 알던 예쁜 내가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 라섹 수술로 눈이 잘 보인 것도 큰 역할을 하긴 했다.)
운동을 계속 했기 때문에 체지방이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하체 비만인지라, 여기저기 울퉁불퉁한 살에, 옷을 입어도 예쁘지 않았다.
그래서 살을 빼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살빼기에 미쳐있는 이유다.
현재 나는 55킬로 아직 5키로를 더 뺄 예정이라 험난함이 예상된다. 그리고 55키로도 유지가 잘 되지 않고 있는 중이다. 아 먼 길이다. 1키로에 웃고 우는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