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싫지만
멋대로g
2014. 6. 27. 08:36
아침에 또 우울증이 밀려왔다.
공차 밀크티가 마시고 싶어서 일부러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공차 매장이 있어서. 점보사이즈의 허니밀크티를 토핑 없이 설탕 없이 얼음 없이 주문하고 앉아서 기다리다가 확 눈물이 났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한 두 방울의 눈물을 흘렸다. 이런 감정을 갖는 내가 나도 싫지만, 이제는 나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예전에는 이유가 없이 우울해지는 자신을 감당하기가 어려웠지만, 세월과 함께 이런 저런 아픔이 자연스럽게 나에게 녹아들어 있어, 오늘은 울면서도 우리 김효가 아프구나, 보다듬어 주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김뽀도 항상 아파도 돼, 혼자라고만 생각하지마,라고 말해준다. 우울할 때마다 밀려오는 나쁜 생각들 속에서 우리 소현이 얼굴이 떠올랐다. 이모를 지탱시켜주는 아이. 나만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유여사와 김뽀 나 이 세 여자를 모두 지탱시켜주는 보석같은 아이. 못나게도 이런 기분일 때 더 생각나는 우리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