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에쿠니 가오리 "반짝반짝 빛나는"

멋대로g 2012. 7. 4. 06:37

아 에쿠니.  가오리... 뭐냐. 이야기의 내용이 흥미롭고 가독성이 높지만, 문득 이 여자 뭐냐 이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나한테는 위험한 감성의 여자야. 에쿠니 가오리와는 여기서 그만 이별을 해야겠다.

알콜 중독에 우울증이 있는 아내 쇼코와 호모 남편 무츠키. 남편의 연인 곤. 세 사람의 어울어짐이 나쁘지 않아서 이러한 결혼 생활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라며 머리 속에서 쇼코의 자리에 나를 살짝 대입시켜봤다. 나쁘지 않던 걸! 쇼코가 보여주는 우울함이 마음이 아팠다. 우울증이라는 것은 현대병이고 사실 그 정의도 불확실하기에, 정신병 질환 치료제를 만드는 제약사의 논리에 의해 생겨난 병명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소설 속의 캐릭터가 갖고 있는 우울증에 쉽게 동화되어버리는 나를 보면, 우울증은 위험한거야 싶기는 하다. 쇼코가 너무 울어서 같이 가슴이 먹먹했다.

 

"남자는 사회적 동물이라서 말이지, 라고 그는 말했다. '분방함이 쇼코의 매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상식의 틀을 넘어서면, 나로서는 감당하기가 힘들어. 결국 내 자아의 문제란 생각이 드는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