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은희경 소설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멋대로g
2016. 7. 26. 08:04
단편소설 모음집.
책의 제목과 같은 단편에서,
나는 서출이며 뚱뚱하다. 비만을 유지하며 삼십대 중반이 되었다.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던 아버지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살을 빼기 시작한다. 철저하게 탄수화물을 끊어 12키로를 뺏을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나는 정신과는 무관한 신체의 쾌락과 함께 국밥을 두 그릇 먹는다. 그리고 상주에게 액자를 전달 받는다. 아마도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리라.
은희경의 소설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는 막장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마음이 되기 때문이다. 아 그렇게는 안 했으면 좋겠는데를 자꾸 되내이게 된다. 부끄럽거나 치졸하거나 비루하거나. 오늘은 문득 이게 인생인데 싶다. 하루하루가 부끄럽거나 치졸하거나 비루하거나. 현실은 쎄끈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