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5년 10월 5일

멋대로g 2015. 10. 5. 10:57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두려움이 앞선다. 

이성의 문제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몇 번 회사를 옮기면서 사회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다. 대부분 거짓말처럼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간혹 한 둘 정말 악하다는 느낌을 받거나 정말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을 꾸준히 봤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는 것에 걱정이 동반되는데 요새 새로운 모임 덕분에 사람들의 모임에 대한 신뢰가 다시 쌓여가고 있다.

트라이애슬론 동호회. 여기가 대박이다. 사람들 너무 좋다. 운동하는 사람들이라 자기가 우선이지만 동시에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있다. 사람 사이의 적정한 선이 지켜지면서 케어받는 느낌도 있다. 어디서든 만나보기 힘든 모임이라고 감히 생각하고 실득을 따지지 않고 꾸준히 참여하려고 마음 먹었다.운동에 대한 적당한 텐션이 있으면서 힘들어하면 서로 보다듬어 준다. 좋은 곳을 잘 찾아 들어간 것 같다. 이런 모임을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나부터 잘해야 한다는 건강한 생각이 드는 것. 이 것이 좋다. 그리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어른같은 어른"들이 많아서 행복하다. 어른에게서 받는 마음의 위안은 나에게는 너무 특별한 것이다. 아빠의 부재에서 오는 어른에 대한 갈망인건지. 엄마도 어른이시지만 어느 순간부터 막연하게 내가 챙겨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꽤 깊이 박혔기 때문에 엄마에게는 든든한 딸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렇다고 잘 하는 건 아니지만. 

항상 mentor를 찾고자 노력하는데 확실히 직장에서는 mentor를 찾을 수가 없다. 특히 현직장같이 덜 익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나도 같이 안 익는 것을 고민해야 하니 말이다. 내 삶의 방향을 잘 설정하고 싶다. 항상 누군가 설정해 준 길을 따라가면 편하겠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결국 내 멋대로 할 나이기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천천히 동시에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그를 향해 나아가야겠다. 아직 어리니 나의 생각이 조금 틀린 것이 뭐 그리 큰 대수일까 하는 것이다.

요근래의 운동으로 인해 신체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건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