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5년 5월 15일

멋대로g 2015. 5. 15. 15:47

어제까지 월화수목 4일 연속으로 복싱수업에 참가했다.

야근을 해야했지만 살 빼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생각에 과감히 일을 버리고 갔다. (이제 한 시간 반 야근은 야근이라고도 생각 안 하는 직장인이 되어버렸군...)

7시 반쯤 가면 9시 정도까지. 수업의 스케쥴은 1시간 단위였지만, 제일 늦은 시간 반이 인원이 다 차지 않아 선생님은 내키는대로 운동을 시키셨다.

첫 날 들은 소리, "무 처묵고 이래쪘노?"

빡씨게 자기만 따라오면 살을 마구 빼주겠다는 코치는 나름 듬직하다.

보통 줄넘기 5분 약간 넘게 하고 유산소 운동하고 근력 운동으로 마무리한다.

흔히 운동 시작할 때 좋다고 하는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 같다. 

선생님은 빡쎈 남자처럼 생겼지만 사실 나를 포함한 회원들이 저질 체력 및 몸매 소유자라서 그런지 아주 힘들게 시키지는 않는 느낌이다. 첫날 근육통이 전혀 없었다. 근데 날씨 덕분인지 땀은 꽤 많이 난다.


회사의 꽤 친해진 동료는 나랑 동갑인데 현재 임신 중이다. 그녀도 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막상 생기고 나니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난 애를 정말 싫어하는 내가 조카 예뻐서 매일 뒤로 넘어간다고, 자기 배 아파 낳으면 정말 예쁠 거라고 말했다. 그녀, 굉장히 평안하고 좋아보였다. 도대체 나는 뭘까. 근데 결혼 및 출산은 나에게는 확실히 없다. 한 때는 그러한 인생을 꿈꿨는지도. 내가 만났던 사람들 탓인지, 내탓인지, 난 결혼은 혹은 애를 낳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이 생겼다. '자격'이 없다가 더 맞을까. 


나는 금요일에서야 야근을 하려는 독신주의 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