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6년 3월 30일
멋대로g
2016. 3. 30. 08:37
"Feeling good together" by David D. Burns. 요새 진심을 다해 열심히 읽는 책이다. 심지어 책에서 시키는 practice까지 공책에 써보면서 하고 있다.
책에서 말 하는 중요한 포인트. 내가 먼저 마음을 오픈해야 상대방도 열린 마음으로 나를 받아들여 준다는 것.
일맥상통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약해보일까봐 그리고 약해지면 상대방에게 짓밟힐까 두려워하던 내가 생각난다. 아픈 감정이나 약해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을 했는데 책에서는 그런 것을 disclosure phobia라고 한다고. 내가 정말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고 싶다고 느꼈을 때 존재가 하찮아서 견딜 수 없었을 때 옆에 있어주던 사람들이 문득 떠올랐다. 그때는 솔직하게 이래서 괴롭고 내 자신이 하찮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물론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느끼던 감정만큼은 솔직하게 표현했다. 이런 말을 하면 나를 싫어하겠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지는 않았던 듯. 그러나 나의 주변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아픈 나를 더 보다듬어 주고 아껴주고 격려해줬다. 세세하게 다른 반응들로 계단을 만들어줬고 무겁지만 한걸음씩 딛고 올라설 수 있게 해줬으며 우울함이라는 건물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줬다. 고마움과 사랑으로 마음이 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