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7년 11월 28일

멋대로g 2017. 11. 28. 10:55

​집에 있는 고물 노트북을 처리해야 해서 급하게 지인찬스로 LG 그램 노트북 구매했다. 노트북이야 기본 가격이 있어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래저래 잘 사서 뿌듯하네. 요새 노트북이 이렇게 가볍게 나왔다. 890그람이라니, 파우치에 넣고 클러치처럼 들어도 내가 평소 가볍게 들고 다니는 가방보다 가벼운 듯. 다이소에서 5천원 주고 파우치는 샀는데, 영색상이 마음에 안 들고 밋밋해서 안되는 실력으로 내 이름 넣었다. 우리 유여사님 빵터지시다, 넌 실력이 없다며...


사람의 격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일본으로 떠날 준비 중이라 집에서 삼주 정도 쉬면서 여기저기 볼 일보고 틈틈이 조카와 유여사님이랑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을 만났다. 제주도에서는 우연히 고3 공부하던 시절 다시 친해졌던 초등학교 베프 부부를 만나서 인사했다. 신랑도 초등학교 동창이라 너무 반가워서 열심히 인사하고 헤어지는 길에 멀리 떠날 것이라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나 생각했다. 그리고 조카랑 놀러간 백화점에서는 중학교 시절 베프를 만났다. 고등학교 졸업하고부터 열심히 일하던 친구였는데 어느새 멀어져서는 전혀 연락도 안 하는 사이가 되었다. 너무 반갑고 마음이 이상해서, "나 요새 이상하게 예전 친구들을 만나네,"라며 인사를 건냈더니, "너 죽을 것인가보다."란다. 백화점 업무가 힘들어서인지 만날 때부터 얼굴에 화가 차 있더니 역시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이란. 또 만삭인 고등학교 친구와 오늘 통화하며 급하게 결정되어 말 안하고 가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었다며, "나 일하러 일본가게 되었다,"고 했더니 유부남 만나 머리 뜯기지 말란다. 워낙 친한 친구라 "너 악담하냐?"하고 웃어 넘기면서도 유부남을 만난 적도 없고 심지어 연애도 잘 안하는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뭘까 싶다. 내가 욕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악담은 싫다. 악의를 담고 말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은 주술이다. 되내이면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말은 예쁘게 해야 하는 것 같다. 긍정의 힘을 담아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상대방에게 주는 에너지가 실릴 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