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0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진심으로 밥 하기도 귀찮고 집안 일 하는게 싫어서 훅 올라왔다. 이대로는 스트레스 받아 싶어서 얼른 씻고 옷 갈아입고 나와버렸다. 기약없이 일일패스 하나사고 오모테산도로 가자 싶어 기타센쥬 역에서 갈아타려는데 소바집이 역 내에 있길래 먹었다. 난 확실히 미식가는 아니어서 왠만하면 괜찮은 듯.
오모테산도 도착하자마자 커피가 땡겨 찾은 블루보틀. 그냥 아무맛도 아닌 걸로. 난 라떼는 내가 만든거 아니면 폴 바셋이 최고인 듯.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행복했다. 모마 디자인샵 가려는데 건물 1층에 샤넬하고 델보 있어서 몇 개 들어보며 눈 호강. 그리고 모마에서 지갑 사고 싶어서 들썩이다 이 지갑 하나 가격에 나 한 달 밥 먹는다 싶어 자제했다. 아고 기특해!
날씨가 너무 좋아 조금 야외를 걷고 싶어서 하라주쿠까지 이어진 길을 걸었다. 조그마한 가게들이 매력적인 곳. 그러나 하라주쿠 골목에서는 멘붕. 이제 내가 갈 곳은 아닌 듯. 아가들이 드글드글 하는데 참. 근데 일본애들 왜 그렇게 못 생긴건지. 여기저기 시내를 돌아다녔는데 예쁜 애 본 기억이 없음. 일본에 워낙 예쁜 애들이 없어 예쁘면 무조건 텔레비젼에 나온다더니 그거 사실인가...
핸드폰 배터리 없어서 잠깐 충전하려고 스타벅스. 화이트 맛차 라떼라는 도쿄메뉴가 있어 시켜봤다. Curiosity kills the cat. 내가 양이다. 개맛없었다. 한 입 먹고 쓰레기통.
갑자기 명동을 좋아했으니까라며 시부야를 갔는데 당췌 왜 갔을까...
누군가 낭만이 있다고 하여 지유가오카도 갔는데 거기 또한 왜 갔을까... 별로 내 취향은 아니다. 내 취향은 에비수. 다음 주말엔 책 하나 들고 에비수가서 커피숍이나 돌고 와야지.
어차피 관광객 모드인거 야경이나 보자 싶어 롯폰기갔다. 루미나리에 나무들 밑에 있으니 괜히 기분 좋아졌다.
확실히 생활이 걸리니 원래 잘 하고 좋아하던 무작정 관광이 덜 재미있게 느껴졌다. 정말 혼자라 외롭다. 그렇지만 원했던 외로움이니까. 열심히 언어 공부하고 필사해야지. 경린이 언니 책 들고 왔다. 다시 필사 시작하려고. 오늘 다이소에서 연필과 연필깎이구매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