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3일
아직 회사는 휴일이지만 난 출근했다. 자발적인 출근. 집에서 할 것도 없고 마음도 왠지 불안하고. 그래도 나 나오는 거 들키면 창피해서 이메일로 내일 발신으로 미뤄 놓고 있다.
같이 일하는 동료 여자애가 너무 거지근성이 있어 살짝 짜증나는 중. 조금 잘 해주니까 밑도 끝도 없이 뭔가 요구하고 함부로 하는. 뭐라고 한 마디 했다. 태도를 지적하지는 못하고, 그건 내 소관이 아니니까. 행동한 것에 대한 부분. 아끼려는 건 좋지만 외국에 덜렁 혼자 나와 있는 애가 기본적으로 현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어야지, 갑자기 돈 찾으려니 카드 고장에 고생하지 않니, 내 포인트는 죄 없는 주변 사람, 바로 나,귀찮게 한다였지만 어쨌든 돌려서. 나도 외국에 혼자 나와 있는 처지인데 돈 빌려 달라그러고 너무 싫어. 그래도 불쌍해서 꿔주고 뭔가 또 짜증나고. 나의 흔한 패턴이지. 해줄거면 그냥 해주던가 짜증낼거면 해주질 말던가. 나도 문제야. 그러나 날 이런 상황에 미뤄 넣는 사람 딱 싫어. 너 아웃이야 꺼져.
1월 1일 밤 사무실에 혼자 나와 일 하다가 돌아가는데 무언가 마음이 쓸쓸하여 야끼토리집 가서 한 잔. 이러다 아주 알콜 중독되겠어. 그러나 정말 한 잔만. 당분간 술 마시지 않으련다. 그래도 이제 야끼토리 정도는 혼자 주문 가능하다. 그리고 집앞 역 근처에 있는 이 집 너무 맛있는데 하나 단점은 흡연가능. 옆에 여자가 너무 끽연가셔서 한국말로 혼잣말 했다. 그만펴 미친여자야...
회사동료가 초대해줘서 일본 가정집 가서 쇼가츠 음식을 즐겼다. 안 그래도 떡국 먹고 싶었는데, 약간 다르기는 해도 집에서 해주는 밥 먹은 기분이라 좋았다.
그 집의 강아지 루루. 애가 묵직해서 너무 귀여움. 이집 아들도 예뻤다. 뭔가 만화 캐릭터 같은 아이. 츤데레. 어이 없는 어른 농담에 3살짜리 애가 씩 웃어버려 나 급 빠졌다.
치바에 있는 한 신사. 그냥 삥 둘러 구경만. 사람 엄청 많더라. 특히 부적인지 뭔지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어마무시. 나도 한 번 점 치는 것 해보고 싶었는데, 줄 설 자신이 없었다.
오사카식 물컹한 타코야끼를 파는 가게. 조금 사서 나눠 먹었는데 꿀맛. 그러나 다 아는 맛. 난 맛 있어도 질리면 끝인 듯.
가고 싶었던 커피숍 그러나 내부 흡연 가능하여 바로 나와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