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Alain de Botton "How Proust Can Change Your Life"

멋대로g 2014. 4. 9. 10:58

난 알랭드보통을 꽤 좋아한다. 그의 글이 좋아서 읽기는 하지만 영어로 읽어서 그런지 속도감은 늦은 편. 왠만한 장편소설을 하루 이틀에 읽어버리는 내가 일주일이 넘게 읽게 되니까. 근데 영어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책의 내용이 문제이긴 했다. 프로스트가 내 인생을 어떻게 바꿔줄까나... 매우 철학적일 것이라고 각오했는데, 그다지 철학적이라기 보다는 프로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기본으로 추려서 프로스트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생각했어, 넌 어떻게 생각해볼거니?라고 질문하는 느낌이었다. 마음에 와닿은 것도 있었고 아닌 것도 있었고. 제임스 조이스나 마셀 프로스트같이 소설이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경우는 아직 나의 수준에서는 어렵다. 그래서 그런지 그 발췌본들이 흠...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듯. 그래서 읽는 것도 오래걸리고 가끔은 마음에 안 와닿으니까 번역하는 마음으로 읽기도 하고. 그래도 몇 구절은 내 삶을 다시 한 번은 생각해보게 만들긴 했다. 나에게 책의 효용은 그렇다.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들어준다. 아직까지 깊이 있고 남이 침범할 수 없는 내면을 만드는 것은 무리인 것 같고.

 

"Though we can of course use our minds without being in pain, Proust's suggestion is that we become properly inquisitive only when distressed. We suffer, therefore we think, and we do so because thinking helps us to place pain in context, it helps us to understand its origins, plot its dimensions and reconcile ourselves to its presence."

 

"'Happiness is good for the body,' Proust tells us, 'but it is grief which develops the strengths of the mind.'

 

나의 고통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해주던 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