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몇 페이지를 읽고는 돈이 아까웠다.
워낙 번역체의 글을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내용조차 시덥잖은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을 수록 글 자체가 매혹적이거나 흡입력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내가 감정이입 하기에는 충분한 느낌이라는 것이 있었다.
읽는 도중 눈물이 날 것 같아 참느라고 고생하기도 했다. 
나의 여러 상황들과 맞물려서, 책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아니라, 그냥 나 때문에 눈물이 여러 번 날 뻔 했다.
죽음이 주는 느낌이 이전과 다르다.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옆에 있지 못하게 한다...

"사람에게는 돌이킬 수도, 치료할 수도 없는 상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자신이 매일이다시피 환자들에게 모든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그 사실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사람의 기분을 자네가 이해할 수 있겠나?"

"인간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왜 딱 한 사람에게만 반하는 걸까?"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붙잡을 게 없을 때, 인간은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을 수도 있죠."

"인간은 유혹을 이겨낼 수가 없어. 그렇기 때문에 유혹을 피해야 하는거야."

"이제 더 이상 그도 그녀도, 전과 후도, 북쪽도 남쪽도 없었다."

"하지만 삶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지... -자크 프레베르"

"무엇 때문에 우리는 삶에 집착할까? 무엇 때문에 우리는 행운을 바라는 걸까? 수없이 벌어지는 일들 속에서 우리의 자유의지는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걸까? 삶의 게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운명일까?"

"마침내 그 눈에서 어떤 메세지를 읽었다. 도움을 요청하는 간절한 메시지.  구해줘!"

"칸트와 스탕달의 경고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사랑은 고통과 괴로움을 안겨줄 뿐이다. 사랑은 허상의 빛에 지나지 않으며, 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마약일 뿐이다. 사람들은 항상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은 사랑에 대해 스스로 만들어낸 관념을 사랑하고 있을 뿐이다."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리고 죽음의 시간만큼 불확실한 것은 없다."

 


'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호승, "결혼에 대하여"  (0) 2011.03.06
Azure Ray, "Across the Ocean"  (0) 2011.03.02
그랑구스또에서의 점심  (0) 2011.02.23
日本語の会話  (0) 2011.01.18
日本語の会話  (0) 2011.01.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