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아프면 아픈 대로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그의 맘을 조용히 들어주면서 끄덕끄덕 나는 여기에 잘 있다고, 내가 당신에 답이 되어줄 수는 없지만 여백이 되어줄수는 있다고.

당신이 단어였다면 나는 진하게 밑줄을 그어놓았울 텐데. 당신이 단어였다면 사전을 펼쳐 그 속마음을 읽어볼 수 있었을 텐데. 당신이 그냥 단어였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소리 내어 되뇌었을 텐데. 당신이 만약 단어였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 속에는 늘, 당신이 있었을 텐데. 결국 당신이란 한낱 단어가 아니라서 마음에 새겨놓운 당신을 차마 지울 수조차 없네. 헤아릴 수 없이 더듬더듬 실낱 같은 기억으로 그리워해볼 뿐인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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