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에게 군조 신인상을 안겨 준 처녀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처음부터 이렇게 써대는구나, 감동 및 질투심히 활활 타올랐다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 경희사이버대 진학까지 고려하고 있는 나로서는 시기심에 의한 가슴 방망이질이 당연한거지!
요근래 로버트 맥기가 서울에서 진행 한 스토리 세미나에 다녀왔는데, 그 이후로 회사에서 미친 듯 화두가 되고 있는 subtext라는 개념이 있다. 원래 없는 개념은 아니었지만, 참으로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하는 개념이다. 그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도 하나의 개념을 보는 방법이 사람마다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냐이다. 이 이야기는 길게 하면 짜증나니 중략하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subtext를 많이 찾아보게 하는 작가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인물이 등장할까? 왜 여기서 등장할까? 왜 이런 말을 썼을까? 왜 이렇게 묘사했을까? 왜 이런 사건이 생길까? subtext의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멱살을 잡고 묻고 싶을 때도 있다. 도대체 너의 의도가 뭐야?
"얘기를 하자면 길지만, 나는 스물한 살이다. 아직 충분히 젊기는 하지만 이전만큼 젊지는 않다. 만일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일요일 아침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수밖에 없다."
"나도 이따금 거짓말을 한다.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했던 건 작년이다. 거짓말을 하는 건 무척이나 불쾌한 일이다. 거짓말과 침묵은 현대의 인간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거대한 두 가지 죄악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는 자주 거짓말을 하고, 자주 입을 다물어 버린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1년 내내 쉴 새 없이 지껄여대면서 그것도 진실만 말한다면, 진실의 가치는 없어져버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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