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거짓말, 오입질, 노름, 허영, 아빠는 못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없었다. 아빠에게는 그 모든 악덕을 뭉뚱그려 돈으로 수렴할 수 있는 귀신같은 능력이 있었지만, 우리 삼남매는 제일 중요한 그것 하나만 빼고 나머지 쓸데없는 것들만 골고루 물려받았다. 안 되는 집구석이었다."
"사람들에게 내 사진을 보여주다니 김학원은 역시 멍청이다. 나는 실물로 보면 죽음의 매력덩어리지만 사진으로 보면 그냥 뚱하고 멍한 삼십대 여자일 뿐이었다."
"나보다 절멸이 더 시급한 저쪽 종자는 아무래도 지구에서 일찍 사라질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이다."
"우린 정말 치열하게 사랑했어. 그렇게 죽을 만큼 사랑했다는 점이 중요한 거야. 끝까지 잘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끝나더라도 크게 여한은 없어. 인생을 건 진짜 사랑은, 그 자체로 훈장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 어차피 사람은 죽으면 헤어지게 마련이니까."
"엄마의 말이 옳았다. 혼신을 다한 사랑이란 훈장과도 같은 면이 있었다. 죽을지 살지 모르고 담벼드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이, 후련함이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팔다리가 없어졌거나 눈이 안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그렇게 몸을 던진 적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그 작은 금속은 영원히 그의 명예다. 훗날 우리가 어떻게 살든, 죽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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