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우너. 몇년만에 똑같은 메뉴 도전. 맛있었다. 그러나 이런 메뉴들은 먹으면서 이미 몸이 힘들다. 

먹었으니 움직여야 한다고 산책을 했다. 이태원과 해방촌 사이. 한 시간 남짓 걸었다. 언덕이 꽤 가파르고 높아 나미는 힘들다했고 난 앞이 뾰족한 구두를 신어 발이 무척이나 아팠다. 그런데도 좋았다. 아직 춥지 않은 가을의 밤을 가르고 다닌 것이. 사랑꾼 나미의 이야기를 들으며 때로는 시니컬한 언니의 충고를 던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녀가 부러웠다. 순수한 사랑꾼. 내가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순수한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 내가 소중해지면서 방어막이 높아졌고 의심이 많아졌으니. 뱉어내는 말과는 다르게 정말 사랑만으로 사람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도 나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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