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아무것도 믿지 않는 것, 아무것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는 것, 그저 순간순간을 즐기며 사는 것이다."

"스무 살엔, 서른 살이 넘으면 모든 게 명확하고 분명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반대다. 오히려 '인생이란 이런 거지'라고 확고하게 단정해 왔던 부분들이 맥없이 흔들리는 느낌에 곤혹스럽게 맞닥뜨리곤 한다. 내부의 흔들림을 필사적으로 감추기 위하여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일부러 더 고집센 척 하고 더 큰 목소리로 우겨 대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말들은 잘한다. 각자의 등에 저마다 무거운 소금 가마니 하나씩을 지고 낑낑거리며 걸어가는 주제에 말이다. 우리는 왜 타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판단하고 냉정하게 충고하면서 자기 인생의 문제 앞에서는 갈피를 못 잡고 헤매기만 하는 걸까."

"만일 당신이 도망치고 싶다면 생각해 볼 일이다. 당신이 원하는 목적지가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도망치고 싶은 건지를 말이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그저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다면 당신은 도망쳐서 자유를 얻는 게 아니라 당신을 더 옭아맬 수 있는 또 다른 현실을 만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도망친 낯선 미지의 땅에서 해답을 찾기보다는 지금 당신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악마가 있다. 그 사실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상황에 따라 나쁜 마음이 들 수 있으며, 나쁜 마음을 가지는 것 자체를 억누를 필요도 없다.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다."

"정신분석의 선구자인 프로이트가 내세운 정상의 기준도 '약간의 히스테리 (a little hysteric), 약간의 편집증 (a little paranoid), 약간의 강박 (a little obsessive)을 가진 것이었다. 이것은 곧 그만큼 어떤 사람도 과거의 상처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의미한다."

"다양한 방어기제 '투사(projection): 상대방의 탓으로 돌려 버리기'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 자신의 위험한 속성을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밀어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그러한 속성을 끌어낸 다음, 그를 조정함으로써 자신의 충동을 조절하려는 시도' '희화화(caricaturing): 두려운 대상을 만화처럼 우스운 캐릭터로 만들어 버림으로 두려움을 피하고자 하는 것' '회피(avoidance): 위험한 상황이나 대상으로부터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것' '퇴행(regression): 심한 좌절을 겪을 때 현재보다 유치한 과거 수준으로 후퇴하는 것' '공격성의 자기에로의 전향 (turning aggression against the self): 자신의 분노를 자신에게로 돌려버리는 것' '억압 (repression):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고통스러운 기억이나 밖으로 튀어나오면 위험한 욕망들을 마음속 깊이 밀어넣는 것' '부정 (denial): 의식화되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어떤 생각이나 욕구, 충동 등을 무의식적으로 부정하는 것' '격리 (isolation): 생각으로부터 감정을 떼어 내어 감정을 억합함으로써 의식 속에 생각만 남게 되는 것'  '취소 (undoing): 자신의 적대적 욕구나 공격성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고 느낄 때, 그 상황을 취소하고 원상 복귀하려는 행동' '반동형성 (reaction formation): 자신의 속마음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 '동일시 (identification):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닮으려고 하는 것' '상징화 (symbolization) 혹은 승화 (sublimation): 파괴적인 욕망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함으로써 방출하는 것' '합리화 (rationalization)' '대체 형성 (substitution)' '이타주의 (altruism)'"

"어른이 되기 위해 이별해야만 하는 것들: 나를 보호해 주고 사랑해 주던 부모님의 품과의 이별, 무엇이든지 가능할 것만 같았던 어린 시절의 거대한 꿈과의 이별"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이여, 어쩌면 상대방은 당신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사람 또한 당신처럼 외롭고 힘들지만 그것을 차마 들키기가 싫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다. 만약 용기를 내어 조금씩 관계의 그물을 만든다면 우울과 고통이 그물 사이로 걸러지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설령 좌절은 있을지라도 더 이상 삶에 대한 회의는 하지 않게 되고, 때로 슬픔은 느낄지언정 삶의 공허함은 무사히 비켜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상대방에게 먼저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기만 하면 된다."

"피해자 증후군에 빠지지 않으려면: 과거에 아무리 고통스러운 상처가 있었다 해도, 현재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한 책임은 나 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아무리 선량한 피해자라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이 용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행복을 외면한 채 희생만을 하려 하는 것은 자학적 경향으로 병적인 행동이다."

"모든 것은 다 때가 있음을, 준비가 되어야만 비로소 내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불안해하지 말고, 권태로운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시간을 즐겨라. 너무 오래가지만 않는다면 나중에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당신이 있음을 말이다."

"그저 인생을 더 느끼고, 더 즐기고, 행복해지면 된다."

"거절당하는 것에의 두려움. 버림받는 비참하고 두려운 상황을 손쉽게 예방하는 방법은 그가 나를 차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그를 차는 것이다."

"혹시 이상형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또 다시 실망하고 좌절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상형을 만나자마자 과거의 성처를 보상받고 싶은데, 상대에게 실망만 하게 될까봐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진정 당신이 원하는 것은 사랑의 과정을 통해 서서히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이제라도 이상형을 만나는 순간 당신이 바라는 모든 것이 단박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랑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그 안에서 우리는 천천히 성장하고 천천히 바뀌어 나간다."

"외로움과 구속당하는 느낌은 가장 견디기 힘든 감정 중의 하나다. 그런데 참으로 슬픈 사실은 외롭지 않으려면 구속을 택해야 하고 구속을 당하지 않으려면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외로운 게 싫어서 결혼하기는 싫은데, 구속당하는 게 싫다고 함부로 결혼을 무를수도 없는데...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자유로우면서도 외롭지 않은 삶은 정말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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