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꿰어놓은 줄이 끊어지면 그 줄에 달려 있던 것들이 한순간 후드득 바닥에 쏟아져버리듯 입을 열어 한 마디라도 하게 되면 그뒤로 시효가 지난 말들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질 것 같았다."

"의문과 슬픔을 품은 채 나를 무작정 걷게 하던 그 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쓰라린 마음들은. 혼자 있을 때면 창을 든 사냥꾼처럼 내 마음을 들쑤셔대던 아픔들은 어디로 스며들고 버려졌기에 나는 이렇게 견딜 만해졌을까."

타이핑을 하는 이 순간 쉴 새 없이 눈물이 난다. 더 이상 사랑을 믿지 못하겠는 내가, 내 자신이 불쌍하다. 그래도 외로워서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보지만 돌아오는 건 허무와 자괴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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