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0일
남이 보는 나는
나이에 비해 일찍 직장 생활을 해서 말을 아끼고,
사람들의 좋은 점을 볼 줄 알고,
낯을 가리고,
냉소적인 편이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막상 아주 친한 사람은 없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하나의 생각에 빠지면 그 것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추진력 있지만 과정을 힘들어하고,
계속 무엇인가를 배우고,
친구가 보는 나는
오래된 친구만 좋아하고,
술 마시면 답 없는 광녀고,
연애 상담을 할 수 없는 17차원 연애관을 가지고 있고,
마음에 안 들면 조용히 사라지고,
갑자기 공부한다고 몇 개월을 두문불출 할 수 있고,
갑자기 놀겠다고 몇날며칠을 미쳐서 지낼 수 있고,
가끔 얌체고,
가끔 의리 있고,
내가 보는 나는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것이 두렵고,
술에 취해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을 때가 좋고,
사람의 좋은 점이라도 환기하지 않으면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수 없고,
속을 터놓은 후가 항상 후회스럽고,
불리한 것은 기억을 안 하고,
실수해놓고 모른척해버리는
바.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