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쯤 되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가는

내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

 

이것이 제대로 벋을 데는 저승밖에 없는 것 같고

그것도 생각하던 사람의 등뒤로 벋어가서

그 사람의 머리 위에서나 마지막으로 휘드려질까본데

 

그러나 그 사람이

그사람의 안마당에 심고 싶던

느껴운 열매가 될는지 몰라!

새로말하면 그 열매 빛깔이

전생의 내 전(全)설움이요, 전(全)소망인 것을

알아내기는 알아낼는지 몰라!

아니, 그사람도 이세상을

설움으로 살았던지 어쨌던지

그것을 몰라, 그것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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