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스런 셋째 삼촌 따라나서 영혼 털릴 뻔. 설악산 가기 전 시험 삼아 가보자고 하셔서 다녀왔는데 조깅하듯 산타는 분이라 곳곳에서 멘탈이 도망가고. 아직도 몸이 후들후들. 작은 고개 하나 더 올라갔는데 그건 이름도 모르겠다.
삼촌이 그러셨다. 유여사님이 짜증이 많으신 건 젊어서 몸이 약하고 항상 건강이 안 좋았기 때문에 남이 귀찮고 싫은 것이 몸에 베어서 무척이나 건강해진 지금도 그게 남아있는 것이라고. 그냥 마음 짠하네. 오늘 아침까지도 가출내지는 출가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내가 유여사 액받이무녀야 뭐야 이러면서 꿍시렁대다가 보니 나는 딸이니 뭐 그럴 수도 있지 싶고. 그냥 웃픈 이런 복잡한 기분. 이게 사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