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울 줄 모르는 듯

봄이나 겨울이나 그 모습 그대로

죽은 듯이 네 해를

살아 있던 호접란

그대 깊이 병들어

남은 날을 헤아리게 된 오늘에사

화, 알,

짝으로 피어

눈부시네

 

나 몰래 숨어 있던

난초의 힘이 얼마나 강력했으면

정성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저렇게 꽃, 피웠을까

저렇게 향기, 피우고 있을까

기다리고 기다려

빛 왈칵 쏟아놓고 있으니

병 깊은 그대

몇 날만 더 살아주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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