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없이 대책 없이 갔지만 정말 재미지게 놀고 온 이번 주말 여행.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긴다. 수많은 activity들이 물과 관련되어 사진을 못 찍은 게 한이다 싶을 정도로 뇌리에 콕콕 박아놓고 싶었던 여행이다. 일단 8월 1일 토요일 새벽 6시 30분에 출발해서 12시 30분쯤 양양 38선 휴게소에 도착했다. 총 6시간을 쉬지 않고 운전해서 휴게소에 내리는 순간 팔다리가 저려서 움찔했다. 내려서 38선 휴게소 내에 식당에서 점심으로 막국수와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여기 음식이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리고 바로 아래 사진의 낭만비치에서 서핑협회 등록하고 수업비 내고 장비 렌트하고 강습받았다. 생각보다도 더 재미있는 서핑. 파도가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연달아서 강습을 들었을텐데, 양양의 바다는 한 없이 고요하더라는. 

​저녁 늦게까지 계속 서핑을 하고 낭만비치에 돌아왔다. 여기 강사분들 꽤 나이스해서 내가 커다란 보트 가져갔는데, 바람도 넣을 수 있게 도와주고 숙소 문제가 생겨서 고민할 때 너그러이 자기들 숙소에서 자게 해줬다. 인당 1박 1만원에. 

​숙소 환경에 대한 언급은 자제. 잘만 했다. 게다가 저렇게 귀여운 고양이가 폴짝폴짝 돌아다닌다. 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우리 쭈가 좀 고생하기는 했지만, 나는 너무 예뻐서 고양이를 끼고 자고 싶을 정도였다.

​다음날은 파도가 고요하여 서핑은 과감히 버리고 바닷가 한량 놀이 했다. 비치 파라솔하고 벤치 세트 빌려서 그 옆에 돗자리 깔고 자다가 놀다가 자다가 놀다가를 반복. 물이 맑고 깨끗하고 심지어 차지 않아서 스노클링 장비 끼고 정말 재미지게 물에서 놀았다. 새로 사서 가져 간 보트도 좋았고. 근데 바람 뺄때 30분 걸렸다는게 함정. 젊은 애들이 워낙 없는 곳이다 보니 워터 스포츠 하는 분들이 공짜로 바나나 보트 태워주고 모터보트까지. 나중에 오후 늦게는 모터보트 타고 이쪽 저쪽 해변가를 옮겨다니며 하조대 구경도 하고, 심지어 직접 운전도 해봤다. 근처 무인도에 가서 엄청 깊은 물에서 수영까지. 낯선이랑 가서 팔려갈까봐 무서워서 조심했는데, 진짜 아는 사람하고 가면 한 시간은 그 안에서 놀듯. 물이 너무 깨끗하고 안에 홍합이며 전복이며 해산물이 꽤 있어 해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그렇게 알차게 놀고 나니 아래와 같은 상태. 한 시간 정도 선탠했는데 하나도 안 타더니 물에 들어가는 순간 말 그대로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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