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예뻐지기로 다짐했고 그 결심에 따라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지키고 있다. 스스로도 정말 많이 칭찬받아야 한다고 느낄 정도로 절주 중이고, (홱 돌게 마신 건 최근 삼개월 동안 한 번이니까) 게다가 숙면. 특별한 일 없으면 11시 이전에 잔다. 그리고 조금 일찍 일어나니까. 네 시 반이나 다섯 시면 일어난다. 운동은 뭐 언제나 과해서 문제고. 밀가루도 거의 끊어서 밀가루로만 된 음식, 예를 들어 빵, 국수, 파스타 등은 최대한 피하고. 어쩔 수 없을 때는 소량 먹는다. 풀 종류 많이 먹고. 고기는 입에서는 땡겨도 몸에서 뱉어내는 종류라 어차피 많이 못 먹고. 생과일이나 야채 쥬스 많이 마시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
근데 왜 왼쪽 턱에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 것일까? 정말 거짓말처럼 왼쪽 턱에만 난다. 예전에 아플 때랑 증상이 비슷한 가 싶어 온갖 병원 순회했는데 그렇게 건강하단다. 뭐든지 정상이란다. 뭐 때문이야, 왜 때문이야, 사라져버려! 여드름. 자신감 상실. 매일 조금씩 예뻐진거면 지금쯤 엄청 예뻐졌어야 하는데 거지같이 못생겨짐. 회사 탓인가? 요새 폭풍의 눈 안에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전생에 뭘 했기에 이러나 싶을 정도로 맘 편하게 멋대로 일하고 있는데.
어쨋든 이불커버를 서민 기준 결벽증에 가깝게 갈아대고 있다. 이불커버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베게는 이삼일에 한 번. 피부과도 다녀왔고. 피부과에서도 성인 여드름은 노답인데, 나처럼 특정부위에 편중해서 나는 경우(볼에 여드름이 날거면 양볼에 나야 하는데 한쪽 볼에만 난 경우)는 신체의 다른 부분에 건강이상 신호일 수 있다고. 그래서 건강검진도 산과 포함 마무리. 클렌징도 꼼꼼하게. 슈에무라 오일 신봉자라 가끔은 오일 클렌징만 하는데 요새는 폼클렌징까지 이중세안하고 토너 패드 따로 사용해서 닦아내 주기까지. 할만큼 했다, 나의 피부야... 여드름 집어 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