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계절
그러나 사뭇 강해진 나
김장하러 외갓집 내려 왔다가 고속도로 풀릴때까지 기다리느라 빈 방에서 멍때리고 있다. 식구들이 북적북적하다 다들 떠나고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숙모, 엄마와 나 이렇게 여섯이 남았다. 여섯명에겐 넓고 적막한 집...
괜찮아요?라고 물어볼까 하다 문득 그 친구가 생각났다. 여행을 유난히 좋아하던 나라서 혼자서 불쑥불쑥 며칠을 없어지곤 했었다. 그때마다 돌아와보면 온갖 사고를 치던 그 친구. 너가 없어서 그렇다는데 짜증이 아닌 짠한 마음이 들게 하던 너. 같은 종류의 인간이 아님에도 같은 마음이 드는 건 무엇인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혹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싫다. 사람이니까. 근데 마음이 떠났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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