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을 위해 집에서 나와 역까지 걸어가는 길. 여느 때처럼 무심코 집에서 나와 길을 건넜고, 앞에 가는 여자의 발뒷꿈치를 보며 따라 걸었다. 보통 그 길은 역으로 이어진 길이라 이른 시각에 사람들이 향하는 곳이 대부분 같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앞에 가던 그 여자,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역으로 가는 큰 길에 다다르기 전에 오른쪽으로 꺾어져서는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내 시선이 끝난 곳에 가서 그 여자가 향했던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좁은 골목길이 보였다. 역과 이어져있을 법해서 길을 따라 걸었다.
내가 좋아하는 골목길. 난 이런 길들이 좋아서 도쿄에 자주 간다. 관광지 안 가고 그냥 아무 역에서나 내려서 구석구석 돌아다닌다. 그러다 찾은 곳도 많다. 알고보니 관광지였던 곳들. 유럽에서도 그랬다. 집 근처에 이런 길이 있었다니... 마냥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11월 19일
2013. 11. 19. 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