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은 건 아닌데 일정하게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하고 있으면 즐거운데 동시에 힘들다
내가 보이고 싶어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렇게 행동하니 그런 듯 한데 이제 고치지는 못하겠다. 사실 있는 그대로의 내가 뭔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의 내가 나 답다가도 또 저럴 때의 나도 역시 나라는. 그 순간의 나를 거짓으로 만들어 내는 건 아니다. 다만 너무 많은 내가 있을 뿐.
삿포로 가기 위해 인천 공항으로 가는 길인데 하늘이 맑고 쾌청하다. 어제 무주 대회 다녀오고 나서 할 짓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지금 어느 때보다 가장 나의 시간이 필요하니까. 이런 저런 마음의 결정이 필요한 그 때니까. 말이 통하지 않는 곳.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그 곳에서 가만히 앉아서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빠가 너무 보고 싶다. 난 뻔뻔하니까 마흔 바라보는 한국 딸년이 아빠 볼에 뽀뽀할 수 있을 것 같은. 술 좋아하는 심성 고운 주변 남자분들이 그렇게 좋다. 아빠랑 겹쳐서. 술을 좋아하며 인생을 즐기고 싶어했던 낭만적인 우리 아빠. 계셨으면 또 고마운 줄 모르고 툴툴대고 말도 안 듣고 그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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