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pms라 안고 가야 하는 것을 알아 다행이지만 나같이 개념없을 정도로 씩씩하고 밝은 애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우울해지고 염증을 느끼게 될 수 있는건지. 호르몬의 힘이란. 우울증은 분명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병이다. 나의 이런 상태가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우울병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애도 안 낳을건데 이렇게까지 pms로 고생해야 하는건지. 패턴도 똑같다. 일주일부터 꾸역꾸역 먹어지고 이삼일전에 하루나 이틀 걷잡을 수 없이 우울해지고.

송악산 둘레길 한바퀴 돌면서 이 좋은 데를 왜 안왔을까 하다가 치근덕거리는 아저씨 때문에 기분 확 잡침. “이 아저씨야, 귀찮아요 꺼지세요, 딸한테도 아저씨같은 사람이 치근덕대면 좋겠어요? 이렇게 야물딱지게 욕하고 싶었는데 맞을까봐 참음. 혼자다니는 걸 좋아하지만 이럴 때는 좀 힘듦. 만남이라는 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 사귐이란 나이나 국경 초월이다라고 생각한다. 시도 자체를 욕하는 건 아니다. 다만 상대방이 분명한 거절 의사를 밝히면 거기서 멈추는 것이 예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팔이 2011년도 다이어리  (0) 2017.11.13
사랑하는 김철로 아빠님  (0) 2017.11.09
안에서 새는 바가지  (0) 2017.11.04
11월 3,4일은 일 하는 중  (0) 2017.11.04
2017년 11월 02일  (0) 2017.11.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