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이라는 것 역시 신기한 것이었다.

자궁에 암으로 진행 될 위험은 없지만 그냥 두기에는 무리가 있는 혹이 생겼다고 해서 복강경 수술을 받았었다. 배 아래쪽에 세 개의 구멍을 뚫어서 수술을 진행한다고 했었고, 어차피 마취해서 정신이 없을 것이니, 그렇게 진행하나보다 했다. 수술이 끝나고 보니 그 복강경이 지나 간 수술부위를 꿰맨 자국이 의사의 말대로 세 군데 있었고, 여러 번 소독을 하고 실밥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쳤다.

오른 쪽 끝에 있는 수술자국에 실밥이 제거가 잘 안되었던 갔다. 실밥의 끄트머리가 삐쭉 살 위로 튀어나와 있었다. 잡아당겨 봤지만, 실밥의 밑부분이 박혀 있는 수술부위가 아물어서인지 아프기만 할 뿐이었다. 시커멓게 보이는 부분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워낙 눈에 띄는 곳이 아니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병원에 가서 제거하는 것은 포기하고 될대로 되라라는 심정으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난 주말 중에 그 부위에 빨갛게 멍처럼 보이는 고름이 들어간 자리가 생겼다. 그래서 화장솜에 알콜을 바르고 고름 부위를 짰다. 그랬더니 처음엔 고름이 그 다음엔 피가, 마지막으로는 실밥이 튀어나왔다. 내 몸은 흡사 실밥을 물고 아물어버려 실밥을 받아들인 척 하더니 이물질이 지독히도 싫었는지 결국 실밥을 뱉어내어 버린 것이다.

 

친구와 이틀간 여행을 하기로 하다 귀차니즘의 절정에 쩔어 그냥 일산에서 머물렀다. 토요일 밤은 저녁 식사 후 호수공원 산책 후 노천 호프집에서 아사히 및 선토리를 즐겼다. 일요일은 일찍 일어나 파주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으로 내달려 오전 열시 반부터 5시까지 숨도 안 쉬고 쇼핑질. 그리고 풍동 애니골에서 유명하다는 쌈밥집에서 저녁을 먹고 소화시킬 겸 다시 일산 호수공원 산책... 운이 좋았다! 노래하는 분수도 봤고, 꽃축제 마지막날이라 엄청 화려한 불꽃놀이도 봤다.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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