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소 콘티누오'
"응시. 두 사람에게 오랫동안 익숙한 것이다. 그렇게, 함께하는 응시의 순간들이 모여 세월이라는 시간의 숲을 이루었다. 슾은 길어지고 우거지고 깊어졌으나 등뒤 풍경으로만 저물어갈 뿐, 그들은 그것을 뒤돌아보지 않는다. 나란히 앞을 바라보는 사이 배경의 숲은 저 홀로 그윽해질 뿐이다."
'모란꽃'
"엄마의 엄청난 말들이 허공에 흩어졌다. 글로 쓰니까, 허공에 흩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쓸모 있는 내용도 아니고, 다시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들이었으니, 흩어져 사라지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차가 연륙교룰 빠져나와 물에 막 다다랐을 때 엄마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상 참 모를 것투성이여. 나가 왜 사는 중 알았으면 진즉 못 살았을 거이다••••••"
'6431-워딩.hwp'
"진심이었던 거지. 무심코 말하는 게 진심일 때가 있어. 그래서 실언이 진심이 되기도 하는 거야. 말은 한숨 같은 거지. 한숨이 말이고."
"생각한 걸 말하는 게 아니라, 말한 것을 생각하는 거야,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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