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을 지고 불에 뛰어들 듯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에 목숨을 거는 인생이 가련타! 사랑이 무언가? 고작 몸의 욕망 그리고 마음의 위안이 아닌가? 하지만 그토록 비루한 몸의 욕망, 알량한 마음의 위안을 떼어버리면 사람의 한살이에 남는 것은 또 무언가?"

"한 때 그 봄처럼 살고 싶었다. 불안한 채로 간절하게, 남김 없이 고스란히, 살아 사랑하고 싶었다."

"분명 물로 만들어진 물건인데 요상키도 하다. 목을 축이면 더욱 목이 마르고, 찬 것을 들이키면 뜨거운 것이 솟구치고, 배가 차오르기보다는 마음이 부푼다. 기쁘고 노엽고 슬프고 즐거운 일 모두가 까물까물 아득해지며 그것들에 꺼둘려 애면글면했던 시간이 덧없다. 너절하고 귀접스런 기억들이 씻긴 듯 지워지며 초라한 나는 내가 아닌 무엇으로 사라진다."

"한때는 쇠털같이 허구한 날들의 고독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억죄는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시간의 공포를 지우는 것 역시 시간이었다."

"말은 언제나 맘에 미치지 못했다"


섶: 잎나무, 풋나무, 물거리 따위의 땔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꺼두르다: 움켜쥐고 함부로 휘두르다.

애면글면: 몹시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갖은 애를 쓰는 모양.

귀접스럽다: 1. 비위에 거슬리게 지저분한 데가 있다. 2. 사람됨이 천하고 비루하여 품격이 없다.

[단어의 사전 뜻은 네이버의 사전 http://dic.naver.com/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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