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우물쭈물거림이야말로 말로 표현하지 않은 언어고, 글로 쓰이지 않은 메시지인 것이다."

 

"이건 내 경험에서 말할 수 있는 건데, '나는 이러이러한 것을 이런 식으로 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면 막상 책상 앞에 앉아도 좀처럼 글이 써지지 않는 법이다. 그것은 아주 선명하고 리얼한 꿈을 생각해내며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 느끼는 초조함과 비슷하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서 그때의 감각을 누군가에게 전하려 해도 정말로 거기에 있었던 것은 점점 새어나가 사실과는 달라지게 된다. 그와는 반대로, 이렇다 할 대단한 경험을 하진 않았지만 다른 사람과는 다른 시점에서, 작은 것에서 재미나 슬픔 같은 것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런 체험들을 뭔가 다른 형태로 바꿔서 알기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이런 사람들이 소설가에 가까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읽다가 문득 달리고 싶어졌다. 지금 내 어깨를 누르는 불편함과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달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달리고 있다. 사실 빠르게 걷고 있을 때가 더 많다. 아침마다 30분씩, 매일은 아니지만, 생각날 때마다 달릴 것이다. 달리다 보면 미안해지고, 우울해지다가, 그러다가는 괜찮아질 것 같다. 달리면서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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