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사다 놓고 쉬는 김에 이제야 읽은 책 세 권.

마음이 편할 때가 아니어서 글이 잘 읽히지 않을 것 같았는데도, 짧은 글들의 눈과 머리에 쏙쏙 박혔다.

블랙유머라 해야하나, 쓴 웃음을 짓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었다.

주변에 항상 있는 이야기들이 한 껏 비틀여진 후 짜잔 하고 나타난 기분.

1998년에 쓰였다. 벌써 15년 전의 이야기.

인정하기는 싫지만 일본작가들의 오래 전 글을 읽을 때 보여지는 문화의 다양성에 놀라곤 한다. 우리나라는 과연 그때 어땠을까? 대부분 내가 어린 시절이었기에 오히려 모르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도 해본다.

 

특히 살의매뉴얼이라는 단편이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어야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일까? 한 번 더 작아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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