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계절이 왔다.
겨울이 싫다.
내 친구는 작년 겨울의 나에게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 같다고 했다.
그 자리에 있는데도 거기 있는 것 같지 않은.
겨울은 아픈 계절.
숨어버리고 싶은 계절.
동면이 필요한 때.
손을 놔버린 그 때.
미안한 때.
책임을 회피하고 돌아선 때.
나를 더 사랑해 버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