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파 특별한 고민 없이 들어갔던 파리 생미쉘거리의 크레페 가게. 식사용으로 나온 크레페 맛이 나쁘지 않아 기분이 좋은 채로 후식으로 나온 달콤한 크레페와 커피를 마시고 있던 동안, 가게 안에 비틀즈의  Let it be가 흘러나왔다.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따라 흥얼거리다 깨달았다. 아빠가 너무 좋아하시던 노래였다는 것을. 가사를 전부 모르셔서 그러셨겠지만 후렴구의 let it be 만큼은 꼭 따라부르셨다. 크레페 가게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빠가 막 돌아가셨던 1월은 이리저리 손님치르고 삼우제에 이런 저런 행사로, 그리고 일로 아빠가 계시지 않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크게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여행와서 더 보고 싶고 더 그립고 그래서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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