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 발도 다 녹고 목소리만 남았나 봐
목젖만 남겨놓고 몸 던지는 꽃잎처럼
혼자서 흘러왔다가 터져버린 폭포처럼
울 수조차 없는 한을 안으로 삭히며
강 밑바닥 물청때를 밀봉 풀고 건진 소리
잘 익은 막걸리 속엔 후렴구만 짙게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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