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보지 말아야 할 영화들이 있다. 줄거리를 이미 알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홍콩 영화에 미친 시절 언젠가 이 영화를 본 것으로 알고 있었다. 아니면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제주도 출장으로 심심할까봐 공항에서 볼려고 준비해놓은 이 영화. 매우 산만한 내가 집중해서 영화를 봤다. 맞는 번역인지 모르겠지만 대사조차 음미하면서. 장만옥을 보니 당분간 드레스 코드를 바꾸고 싶어졌다. 당분간은 무조건 딱 붙는 원피스에 끝이 살짝 올라가는 검은 아이라이너를 그려야 겠다는 생각이다. 장만옥의 아린 눈빛을 갖고픈 마음. 끝까지 서로 닿지 못하고 아련한 마음. 아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겠다고 노력 중인데 자꾸 이런 영화에 꽂히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