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에 있는 외로움들이 숨을 내쉬면 빠져 나가 공기 속에 퍼진다.
공기 속에 퍼져 있는 외로움들은 숨을 들이쉴 때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
들숨 날숨 속에 외로움들은 점점 그 밀도가 진해져 방 안의 공기를 무겁게 한다. 


진지하게 엄마가 이민을 권했다.
엄마 입장에서는 잘난 딸이 회사 들어가서 번번이 힘들어 하고 마음 고생하는 것이 못내 안타까운가 보다.
사실 나도 한국이라는, 특히 서울이라는 사람만 넘쳐나는 좁은 곳에 살면서 아둥바둥 안하고 살기 힘든 것 같다고 여러 번 푸념을 했었다.
나의 이상한 우울함도 엄마가 감지한 듯 하다.
새는 바가지는 어디서든 샌다고 했다.
여기서 못 버티면 어디서든 못 버틸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싫은 것을 참아온, 그게 여태까지의 나였다.
나 어떡해야 하나.
지금도 특별하게 무엇을 해야 하나에 대한 답은 없다.
자꾸만 작아질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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