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술도 안 마시고... 나가 놀지도 않고 운동만 했다.
않고가 아니라 못했고가 맞겠지.
토요일 아침 6시 30분부터 자전거 40키로 탔다. 그리고 나서 10키로 달리라는데 님들이나 달리세요 싶어서 3키로만 달리고 내뺐다. 그리고 오후에 수영을 갔어야 하나 비를 너무 맞은 나머지 몸이 으슬으슬하여 집에서 뻗어버렸다.
일요일도 6시 30분부터 자전거 40키로. 난 중간에 합류해서 먼저 빠졌으니 30키로 탔나보다. 그리고 오후 3시에 수트입고 한시간 반 수영. 처음에는 수트때문에 숨 막혀 죽을 것 같아 살살 달리다가 나중에 열바퀴는 이어서 돌았다. 스무바퀴 정도 이어서 돌면 된다고 하니 이번 주말 수영때는 그렇게 해봐야지.
일요일 저녁에 베란다 나가서 창 밖을 보니 날씨 선선하니 좋고 중랑천에는 밴드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운동으로 보낸 주말이라 뿌듯하면서도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 한편으로는 나이가 바뀌니 취미 생활이나 관심사가 바뀌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건강한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니까.
요새 회사에서는 틈틈이 모르는 단어를 일일이 찾아가며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을 두 번째 읽고 있고, 동시에 전철 안에서나 집에서는 1Q84를 영문판으로 읽고 있다. 둘 다 한 번씩 읽고 나서 또 읽는 책들 임에도 부분부분 내가 이런 것들을 과연 전에 읽었던 것인가 하는 내용들이 있다. 다독보다는 정독을 해야겠다.
정치인의 보좌관을 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처음에는 콧방귀도 안뀌다가 나중에는 한 번 해볼까 싶은 생각도. 근데 지금 하는 일을 조금 더 잘 하게 된 후에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 때도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준비하고 있다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라고 하지만, 지금은 그 기회가 아닌 것 같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늘수록 빠르게 덤비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무엇인가를 빠르게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필요없다는 것. 열정을 갖고 시간을 들여 묵묵하게 일을 진행하다 보면 결국은 내뜻대로 된다는 것. 그렇지 않을 때도 그 동안의 노력 때문에 아쉽지 않다는 것. 성급하게 덤빌 수록 요행을 바라고 원래 내 것이 아닌 것을 더 갈망하게 된다는 것. 이러한 것들을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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