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너무 힘들어 괴로워하고 있었다.
차라리 못되고 나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탓이라도 할텐데, 정말 너무 기가 막히게 일이 힘들다.
예전에 하던 일처럼 시간을 많이 들여 되기라도 한다면 그냥 하겠는데,
사람과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너무 많다.
일일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아야 하는데,
어느 순간 이미 감정적으로 다운되어 있는 나를 발견한다.
지난 연휴가 최고였다.
심하게 다운이 되어, 그 좋아하는 운동조차 싫었다.
난 왜 운동조차 이렇게 힘들게 하나싶은 생각에 그만 할까 싶기도 했다.
일요일 오전에도 일찍 일어났는데, 팀운동 그냥 안 나갔다.
나의 불편한 기운을 숨길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도 달리기라도 해야 대구대회 준비가 조금이라도 될 것 같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중랑천으로 나갔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막 달리다 보니 5키로 넘어선 지점부터 머리가 하얘졌다.
그리고 찾아 온 한 줄기 희망의 생각.
내가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현재의 일이 아니다.
글을 쓰고자 하는 나의 열망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결국 지금 하는 일도 사람 경험이 부족한 나를 채워주고자 하는 일임을.
즐겨.
배워.
느껴.
너는 살아있어.
힘든 것 보니 살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