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출근이라 나름 백수 짓도 오늘까지. 그래도 집이랑 이래저래 정리가 되어 마음이 편하다. 일본어 공부만 조금 더 하면 될 듯.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반값 세일한 유부초밥과 또 반값세일한 콘스프로 아침 먹었다. 둘 다 너무 달아서 유부초밥 세 개만 먹고 냉장고에. 집에 있던 쿡밥이랑 쏭이 준 쿡밥까지 8개 정도 가져왔는데 매우 요긴하게 쓰고 있다. 집에 딸린 냉장고가 작고 먹을 것도 소량씩 사니 남은 건 쿡밥에 넣어 냉장고 보관. 야채도 쿡밥!
아침이 영 쉬원찮아 파인애플과 요거트 간식. 이 요거트 두 개 남았다. 얼른 먹고 다신 먹지 말자!
아침 먹고 드디어 필사 시작. 필사를 하다보면 한 문장 한 문장이 얼마나 힘들게 쓰여졌는지 느끼면서 후루룩 읽어버리는 나쁜 습관을 버리고 정독하자를 다짐하게 된다. 처음에는 다이소에서 사온 연필깎이를 쓰다가 확 성질나서 버리고 후딱 무인양품에 가서 사왔다. 튼튼하니 마음에 든다. 우리 조카님 간단한 필기구 좀 챙겨놨다가 한국 갈 때 선물로 줘야겠다.
필사를 하다보니 커피가 땡겨 내 사랑 일리머신을 째려보다가 미션 클리어 하는 마음으로 트랜지터 사러 철물점 다녀왔다. 정말 생활력은 내가 짱인 듯. 이 일본에서 초급 일본어 구사도 간신히 하는 내가 물어물어 철물점에 가서 트랜지터를 설명해서 찾아보다니. 그러나 못 샀다. 220 아웃이 없어서. 미리 주문해놨다가 한국 가서 가져와야 할 듯.
여기 철물점에 마트가 같이 있어 타임서비스 하는 회를 간식으로 먹었다. 아침에 너무 탄수화물만 먹은 것 같아서. 숙성회라 살짝 비릿하면서 고소하다. 가격 생각하면 너무 훌륭하고.
오는 길에 그 유명하다던 모찌롤 사먹어봤다. 난 우유맛 찐한 ㅅ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 그닥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맛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퀄리티는 좋은 느낌. 예전에 도쿄와서 도지마롤 사먹고는 음... 고퀄 내 취향 아님,했는데 비슷한 느낌. 그래도 자전거 너무 타서 배고파서 두 개는 먹고 나머지는 또 냉장고행.
기어가 일도 없는 철 자전거를 타고 댄싱치며 여기저기 다니고 있는데 무릎이 아프다. 슬프다. 늙어서 무릎 아픈건가 싶어서. 그래서 콜라겐 열심히 섭취 중인데 다른 건 모르겠고 손톱 발톱이 진짜 단단해졌다. 안 그래도 두꺼워서 이거 왠만한 손톱깎기로 되겠어 싶을 정도의 느낌.
집에 돌아와서 후다닥 나폴리탄. 역시 돈까스 소스를 사야겠다. 오랫만에 먹어보는 햄이라 흥분해서 세 개 넣을 걸 네 개 넣었는데 햄이 너무 고기맛이 많이 난다. 비엔나 그리움. 일본 조리음식은 재료 고유의 맛을 많이 살리는 편이라 야채 아닌 다음에는 전부 조심해야 함. 남들은 좋아할 수도 있는 그 냄새가 난 참 싫더라. 비싸도 마늘을 굳이 사서 꼬박꼬박 요리에 넣는 이유... 마찬가지로 후추와 고춧가루도. 청양고추 있으면 넣고 싶은 이 마음도.
이젠 바쁠거니까 싶어 행주랑 디시타올 수세미 삶았다. 일주일도 안 썼고 꼬박꼬박 빨았는데 어찌나 더러운지. 시간되면 자주 자주 삶아야지.
지금은 앞으로를 위해 밥을 하는 중이다. 얼마나 먹울까 싶어 밥솥을 안 사서 현미반 찹쌀반 물에 두 시간 불린 후 냄비밥을 하고 있는데 성공할거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든다. 그래도 기다리느라 블로그 한 번이라도 쓰니까.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12월 15일 (0) | 2017.12.16 |
---|---|
2017년 12월 14일 (0) | 2017.12.14 |
2017년 12월 10일 (0) | 2017.12.11 |
2017년 12월 9일 토요일 (0) | 2017.12.09 |
2017년 12월 08일 (0) | 2017.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