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기분이 왔다 갔다 한다. 괜찮아서 간바레 하다가 짜증나서 카에로. 나는 아주 둔한 편은 아니어서 사람이 무심코 뿜어 내는 에너지를 그대로 받고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좋은 에너지면 무조건 좋은데, 사람이라는 것이 그럴 수가 없잖아. 나부터 하루에 100번 이상 기분이 바뀌는데. 그런데 이상하게, 머피의 법칙이라고 해야하나 부정적인 에너지를 연타로 받을 때가 있다. 근데 그 걸 미리 알아채서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에너지를 받고 나서 아 이 에너지 구리다 해버리는 것이 보통의 경우이다.
지금 회사 외국인이 태반이라 사실 여기의 국내인도 나한테는 외국인이라 서로서로 적당히 조심하고 너무 부정적인 에너지는 뽑아내지 않는 것 같기도. 너무 또라이가 없다보니 사소한 것에 내가 영향을 받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매일 매일 나를 달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니 한국의 기업 문화가 얼마나 잘 못 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일을 하면서 감정적인 소모가 매우 크다는 것. 일본처럼 철저하게 구조화되어있지도 글로벌 기업의 자율이 보장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경쟁자가 여럿이 있는 개인의 에너지를 최대한 뽑아 내려다 보니 일 외에 감정적인 부분을 자꾸 건드리게 되는 것 같다. 정해지지 않아 알아서 해야 하는데, 정해진 것이 없다보니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안하고 못한 부분은 크게 부각되는 것. 그럴 때 듣는 소리 "너 잘해야 해,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아." 회사는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이니 당연하게 받아 들여야 하는 전제가 개인의 능력과 경쟁력을 평가하는 말이 되는 것. 그러면서 정말 무서운 말이 되는 것이지. 너의 대체자가 많으니 너의 실수와 무능력을 용서하지 않겠다, 그리고 바로 교체하겠다 그런 살얼음판으로 밀려 하루하루가 조마조마. 그렇다 보니 부서 이동을 하거나 퇴사를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업무 인수인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한것인가 하는.
세상에는 너무 다른 관점들이 있어 나의 생각이 정답은 아니다. 그냥 오늘 이 순간 이 시간에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라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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