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나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지 못한 듯 하다.
자신을 한없이 작게 여기고, 자꾸 못 한다 생각하고, 어려운 상황이 올 때 마다 도망하고 싶어한다.
자꾸 나쁜 경우를 생각하는 못 된 버릇은 사라지지 않았고, 사람을 쉽게 좋아하지 못 하는 것도 여전하고.
한 번 마음에서 금을 그어버린 사람을 더 이상 상대하지 않으려한다.
자꾸 집에 가고 싶다.
근데 나 스스로 너무 잘 아는게 나 한국에 있으면 답이 없다.
성격이 터서 남들처럼은 못 살고, 근데 남들처럼 못 사는거에 그렇게 당당하지도 못하고. 괜히 가족 보고 아쉬워하고 뭐 그런 이상이 지속되어 왔으니까.
여기서 도망가는 기분으로 뉴질랜드 가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근데 굳이 이겨내고 생존해야 하는 이유는 뭔데라는 생각도 자꾸 들고.
왜 나는 뭐든지 잘 하지 못하면 나를 이렇게까지 구석으로 밀어넣는지.
나를 조금만 더 아끼고 사랑하자.
나에게 숨쉴 틈을 주자.
누가 뭐래도 넌 소중해. 다른 이의 무심한 한 마디를 신경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