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웃긴 일이 생겼다. 회사 사장과 제약 쪽의 팀장이 회의 하는 내용을 누군가 몰래 녹음하여 회사의 일부 사람들에게 음원을 유포했다. 나도 받은 사람 중에 하나인데 그냥 스팸이려니 지워버렸는데, 그 내용이 회사의 다른 사람들을 지적하는 내용과 둘이서 바람피는 내용이란다. 사장은 유부남이다. 제약 쪽 팀장이 나이도 어린데 예뻐서 예전에도 불륜 이야기가 돌 때마다 음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이었나보다. 애도 참 눈깔 하고는... 피부 지저분한 백인이 뭔가 좋다고 굳이 유부남을 만나서 이 망신을 당하나... 사실 문제의 본질은 몰래 녹음을 했다는 것과 그 사람을 적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불륜이 메인이 되어 회자가 되고 있다. 나조차도 그 부분이 인상에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고.
나부터 사회적으로 괜찮은 것과 괜찮지 않은 것의 경계를 애매하게 타는 여자로서, 누군가 작정하고 타인의 부정함을 찾아내 다른 이에게 공개했다는 사실이 매우 불쾌하고 불편하다.
자크 살로메 "자신으로 존재하는 용기"-서른 살부터 마흔 살까지 그 시기를 관통하고서 진정한 나 자신이 되었다. 나에게 부여된 역할, 이미 수립된 기존 모델을 체념함으로써, 칭찬받기를 포기하고 고독과 몰이해를 받아들임으로써 그리되었다. 그렇다, 나는 마흔이 다 되어서야 내가 얼마나 비긍정 속에서 살아왔는지, 내가 얼마나 어린애였는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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