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 견뎌서 헤어지자고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너무 착했던 사람. 그 순수함이 매우 부담스러웠나보다. 그래 놓고 가끔 뭐하고 사나 온라인에서 그 사람을 찾아본다. 꽤 오래 전인데.
그 사람이 준 목걸이를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있다. 팔아도 되고 누군가에게 선물로 줘도 되는데, 갖고 있고 싶은가보다. 다시 만난다 해도 결론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나는 착하지도 못하고 순수하지도 못하니까. 나는 화와 짜증이 많아서 내 옆에 있는 사람을 결국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니까.
그래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 사람이 진짜 행복했으면 좋겠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누구 보다도 기억에서 쉽게 지워지 않는 건 그런 이유인 것 같다. 상대방이 아니라 내가 모잘라서 더는 나아가지 못한 인연. 내가 모질게 잘라내고도 후회하지 못한 인연. 나보다 상대방이 더 행복했으면, 더 잘 살았으면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