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때문에 책을 몇 권 읽어야 하는데 그 첫 번째로 읽은 책이다. Newbery 상을 받은 책이라 내용이 좋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래봐야 아동용 책인 걸...이라면서 건방을 떨었다. 페이지수가 많지 않지만 영어라 읽는데 시간은 걸렸다.
요새 사실 많이 산만해져서 한국어로 된 책도 가끔 한 없이 질질 끌며 읽을 때가 있다. 새로 온 사람이 you're add 라고 하는데, 정말 기분 나빴지만 반론을 생각해 낼 수 없어 더 속상했다. 내가 참 정신 없는 여자구나! 싶어 화가 나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왜 그러니라고 따지고 싶기도 했고.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런 따뜻한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정화하는 것이 필요하겠구나 싶다. 내 나이가 몇인데라며 그에 묶여 자꾸 마음을 억지로 더럽히지 말고, 조금이라도 깨끗하고 순수한 사람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 난 주변 사람이든, 책이든, 드라마든, 그런 것들에 영향을 참 잘 받는 편이라 요새는 주변의 모든 것을 가려서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Feathers"는 1970년대 흑인 아이들이 다니는 Price라는 학교에 백인 아이가 전학을 오게 되면서, Frannie라는 여자 아이의 관점으로 그 주변 및 백인 아이와 관련 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것을 보여준다.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라는 시구가 계속 인용이 되는데, 책 내에서의 그 해석은 '희망은 깃털처럼 가볍게 떠다니며 어디에든 있다'정도인 것 같다. Frannie와 그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 특히 Frannie의 오빠인 Sean은 듣지 못하는채로 태어나고, 부모는 실험적인 수술을 권유받지만, 위험한 수술을 하기 보다는 Sean의 세상을 자신들이 알아가겠다고 생각하고 수화를 배우는데, 이 부분에서는 마음이 짠했다. 그 부분을 잔잔하게 Frannie의 관점에서 묘사해주는 작가의 스토리텔링 방법에 감명 받았다고나 할까. 이야기에는 중간에 선을 긋고 이쪽과 저쪽의 관계에 대해서 다루는 측면이 많은데, Sean의 세계와 귀가 들리는 사람들의 세계를 연결해주는 bridge를 찾으려고 하는 Sean의 모습에서도 분명히 어떠한 느낌을 받았다. 역시 좋은 책은 사람의 이성이 아닌 감성을 움직이는구나.
"If that's the way he came into the world, that's the way he's staying. It's us we need to change. And she and Daddy started learning sign language."
"I guess the writer was thinking about how light feathers are and they can just float everywhere. And I guess that's how hope is too--all light and everywhere like that."
"The hearing girls are the bridges. They're the worlds I can't just walk across and into, you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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